회사 일 + 외부 사이드 플젝(겸업 아님 절대 절대 나의 유일한 생산적인 취미임)을 병행하며 살다가
오랜만에 회고록에 대한 글을 끄적여 보기 위해 테크 블로그를 다시 방문했다.
열심히 글을 쓰는 것도 좋지만 회사 일에 적응을 더 빨리 하고 싶어서 선택과 집중을 했다.
덕분에 회사에서 잘 지내고 있다고 스스로 느끼게 되었다.
입사 한 달차까지만 해도 내가 잘 적응하고 있는지 인지를 못했다만...
어느순간 확 적응이 된 것 같다.
아마 다른 프로님이랑 새로 TF 개발을 진행하면서 그런 느낌이 든 것 같기도 하다!
역시 협업이란 키워드는 내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인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의 회고는 바로바로 대망의 '본교 멋쟁이 사자처럼 12기 프론트엔드 파트장'을 맡으면서 겪어온 것들에 대해
간 단 하 게 정리해보려고 한다.
시작은 2024년 1월이었다.
처음엔 프론트엔드 운영진으로만 참여할 생각이었지만, 내정되어 있던 파트장이 개인 사정으로 인해 동아리를 탈퇴하게 되었다.
예상치 못한 공석이 생기면서, 결국 누군가는 그 책임을 맡아야 했고 남은 운영진 중 누군가가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나는, 프론트엔드 운영진으로 참여하기로 한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고 자발적으로 파트장 역할을 맡기로 결심했다.

겨울 방학 동안 교육 자료를 만들면서 정말 시간과 열정을 쏟아부었다.
사실 나도 웹 개발을 아주 잘 아는 건 아니고, 그저 몇 번 경험해본 정도라 초반엔 꽤 불안했다.
‘내가 혹시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에 공부도 더 열심히 하게 됐고,
하나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 공식 문서를 여러 번 찾아보며 다시 정리하곤 했다.
그런 과정을 반복하면서 나도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개강을 하고 두두둥-
동아리 홍보 포스터 등장!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기분이 들었다.

2023년엔 거의 방치되다시피 했던 동방을 다시 활성화해보자는 마음에, 동아리원들과 함께 청소도 열심히 했다.
지하 같지 않은 지하 공간이라 상태가 썩 좋진 않았는데, 비 오는 날엔 동방이 물바다가 되는 일도 있었고,
거미줄도 엄청나서 하나하나 정리하고 구석구석 닦아냈다.
(본인 방보다 깨끗하게 청소함)

아기사자를 맞이하기 위한 면접 대기실을 준비했다.
프론트엔드, 백엔드, 디자인 파트로 나눠 각각 면접을 따로 진행했는데,
각 지원자의 지원서를 꼼꼼히 읽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질문지를 직접 만들어갔다.
지원자 한 명 한 명에게 진심으로 다가가고 싶었고, 그만큼 철저하게 준비했던 시간이었다.

비대면 회의를 해요...
11기에 비해 운영진 수도 적었기 때문에 한 명 한 명이 참 소중했었다.
그래도 초반에 운영 관련해선 대표와 부대표가 많은 노력으로 전반적인 관리를 해주어서 나는 세션 준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었다.

첫 세션 전 리허설!
1차시로 OT는 웹에 대한 기본 상식 (브라우저, http 통신 등)과 Git과 Github에 대한 설명은 내가 진행하고,
2차시엔 다른 프론트 운영진이 html, css, js에 대한 간략한 세션으로 진행을 준비했었다.

대망의 OT...
중앙에서 준비한 오티 영상에 11기 해커톤 영상이 나오는데 내 모습이 깜짝 출연하여 많이 놀랐다 하하

첫 세션의 시작!
멋사 동아리는 전공자뿐 아니라 비전공자, 신입생부터 고학번까지 정말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어려운 내용을 다루기보다는 기본부터 탄탄히 다지는 데 집중했다.
HTML과 CSS 같이 기초적인 내용도 실제 예제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고,
처음 프로그래밍을 접하는 사람도 흥미를 느낄 수 있게 설명 방식이나 자료 구성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모두가 함께 출발선에 설 수 있도록, 그리고 포기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였다.

팀 올가니제이션 연결하기!
각자의 PC 환경이 조금씩 달라서 예상치 못한 여러 이슈들이 생기기도 했지만,
그럴 때마다 함께 문제를 공유하고 해결해보려 노력했다.
처음 겪는 오류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직접 해결해보는 과정을 통해 팀원들 모두가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다.
이렇게 함께 부딪히고 배워가는 경험이 협업의 시작이라고 느꼈다.

사람마다 속도 차이가 있는 건 당연한 일이기 때문에,
세션 중 해결하지 못한 과제나 에러가 남아 있는 경우엔 따로 시간을 마련해 함께 해결해보고자 했다.
‘같이의 가치’를 실천하고 싶었고, 혼자 뒤처졌다고 느끼지 않도록 최대한 옆에서 도와주려 했다.
함께 고민하고 같이 해결해보는 그 과정이 결국 모두의 성장을 만드는 힘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기억에 남는 과제 제출 코드도 있었다.
누구인지는 말 못 하지만, 리액트 과제였는데 제출된 건 HTML 파일 하나였다.
순간 어라..? 싶었지만, 그만큼 React라는 라이브러리 자체가 낯설고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서부터 막혔는지, 어떤 개념에서 어려움을 겪었는지를 다시 점검해볼 필요성을 느꼈고,
앞으로 과제를 낼 때도 사전 설명이나 가이드가 더 필요하겠다는 걸 배웠다.

팀원들에게 코드 피드백도 하게 되었다.
물론 코드에 정답은 없지만… 어느 정도 “비슷한 답”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같은 기능을 구현하더라도 더 읽기 쉬운 코드, 유지보수가 쉬운 구조가 있다는 걸 배워가면서
서로의 코드를 비교하고 개선점을 함께 찾아보는 과정이 꽤 의미 있었다.

아이디어톤!
내가 낸 아이디어가 채택되어 직접 서비스 기획을 맡게 되었다.
3학년 1학기와 2학기, 두 학기 모두 21학점에 동시에 5개의 팀 프로젝트 진행, 주말 마감 알바까지 병행하면서 정말 정신없이 바쁜 시기를 보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대외적인 ‘나’와 내면의 ‘나’ 사이의 경계가 점점 흐려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
겉으로 보이는 성과나 평가에 따라 내 자존감이 요동쳤고, 일이 조금만 틀어져도 자책하며 스스로를 깎아내리곤 했다.
이런 악순환을 막기 위해 ‘내면의 나와 외면의 나를 분리해 바라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고민에서 출발한 아이디어를 아이디어톤에서 제안하게 되었다.

아주 귀엽고 센스 넘치는 디자인을 만들어준 예진이에게 무한 감사!
팀원들과 함께 나의 아이디어를 단순히 시각적으로 풀어낸 것뿐만 아니라, 배경지식과 기획 의도를 함께 조사하고, 발표용 자료까지 정리해준 덕분에 아이디어가 더 설득력 있고 완성도 있게 다듬어질 수 있었다.
비록 해당 서비스는 아쉽게도 2등에 머물렀지만… 내 마음 속에선 단연 1등이었다.ㅎㅎ

처음엔 어려워하는 팀원들을 위해 내가 정리해둔 Git 명령어 컨닝페이퍼를 공유해줬다!
그땐 나도 참고하면서 썼었는데 지금은 주요 명령어는 거의 다 외우고, git stash 같은 꿀팁 명령어들도 상황에 맞게 잘 활용하고 있다.ㅎㅎ
하나씩 익숙해지면서 Git이 점점 편해졌다는 걸 실감하게 됐다.
그런데 실무에 나와보니 GUI를 쓰는 사람들이 꽤 많은 것 같았다. 그치만 난 여전히 CLI파 입니다만...
어느게 더 좋은지 다른 개발자들의 의견이 궁금하기도 하다!

누군가의 문제를 함께 해결해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
그럴 때마다 ‘아, 이런 순간이 내가 제일 즐거워하는 일이구나’라는 걸 실감하게 된다.
이런 경험을 통해,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교육 분야에서도 진로를 고민해보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과 함께 성장하는 일, 꽤 나랑 잘 맞는 것 같다!

이걸 과제로 냈는데요...

돌아온 과제가

이랬다면 제 심정은 어땠을까요....?(질끈)

그래서 따로 준비한 과제 예시 코드…!!!
정말 감을 못 잡고 힘들어하던 비전공자, 1학년 아기사자 친구에게만 조심스럽게 몰래 보내줬다.
다행스럽게도 이 코드 덕분에 흐름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해서 꽤 뿌듯했다.ㅎㅎ
이렇게 작은 도움 하나가 누군가에겐 큰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세션을 마무리하며 프론트엔드 팀의 토이 프로젝트 발표를 진행했다.
1팀은 우피로 제작된 멋사 공식 페이지를 React로 직접 구현했고,
2팀은 배달의민족 홈페이지를 클론 코딩하여 완성도 높게 만들어냈다.
짧은 시간 동안 각자 맡은 역할을 해내고 결과물까지 만들어낸 걸 보며 정말 뿌듯했다.

과제로 끙끙 거렸던 사람들 맞나요...?
감동의 눈물이 줄줄

세션 마지막 날엔 해커톤 대비를 위해 인텔리제이 환경 세팅을 도와줬다.
혹시 모를 백엔드의 배포 이슈로 프론트 개발자 로컬에서 서버를 돌릴지도 모르니,,, (실제 경험담)

그렇게 시작된 멋사 해커톤 기간!
우리 팀은 4명 모두 인턴을 병행하고 있어서 시간적으로 굉장히 촉박한 상황이었다.
게다가 팀 내에 디자이너도, PM도 없었기 때문에 초반엔 정말 오합지졸 그 자체였다.
누가 무엇을 맡아야 할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도 막막했지만
그 와중에도 하나씩 역할을 나누고 조금씩 방향을 잡아가며 해커톤을 시작하게 됐다.

디자이너 친구에게 브랜딩과 로고를 부탁했더니
이렇게 다양한 모양과 색감으로 로고를 만들어줬다.
갓예진 그녀는 대체...

그렇게 랜딩 페이지도 만들어졌다.
디자이너 두 명의 도움을 받아가며 어찌저찌 하나씩 완성해 나갔다.
처음엔 막막했지만, 센스 있는 팀원들 덕에 역할을 나누고 조금씩 채워가다 보니 어느새 형태를 갖추게 됐다.

주말마다 카페에 출근 도장 찍듯 나갔다.
물론 힘들긴 했지만… 어쩌겠어, 해야지!!
해야 할 건 많고 시간은 부족했지만, 그래도 하나씩 해내는 맛이 있었다.

프론트 개발 사항과 진행을 한 눈에 보기 위해 노션으로 정리했다.
아주 열심히 했구만~

9to6 인턴 생활과 해커톤의 병행...
그리고 계속 오르는 커밋수
팀원(덩미니)은 결국 실소하게 되었다ㅋ

그래도 팀의 분위기는 매우 매우 좋았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팀원들끼리 친해진게 컸던 것 같다!!

해커톤 디데이~!

풀페이지로 개발한 랜딩 페이지와 찰칵-

프롬프트를 공유하는~~

서비스 소개 페이지!
화려한 UI를 개발하는게 내 주특기가 되었다 하하

PPT 잘 만들었나요..?

해당 서비스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 교내 학술제에 출품했다.
짧은 해커톤으로 끝내기엔 아쉬운 프로젝트였기에,
기획을 보완하고 기능을 확장하면서 더 발전된 형태로 완성해볼 수 있었다.

그 결과, 교내 학술제에서 2등 우수상을 받게 되었다~
짧은 시간 동안 고생한 보람이 있었고, 직접 만든 서비스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더 뜻깊었다.

(아… 끝내주는 꿈을 꾸었던 걸까?)
2024년은 정말 다양한 도전으로 가득했던 한 해였다.
멋사 활동뿐 아니라 벤처스타트업 아카데미 수료, 단기 인턴,
경희대 연합 해커톤 참가, 처음 도전해본 리액트 네이티브 앱 개발까지…
그 어느 해보다 바쁘게, 그리고 치열하게 보냈다.
하반기엔 본격적으로 취업 준비도 시작했다.
여러 곳에 서류를 넣고, 합격과 탈락을 반복하면서
내가 부족한 점은 무엇인지, 어떤 부분에 강점이 있는지를 많이 되돌아보게 됐다.
카카오모빌리티 서류 합격 후 코딩테스트까지 진행했지만 아쉽게도 2차에서 탈락했고,
가보고 싶던 게임회사 역시 서류는 통과했지만 최종까지는 닿지 못했다.
그리고 지금 다니는 회사에 붙기 직전, 한 회사의 면접에서 만난 기술 이사님과 현직 개발자 두 분의 피드백이
생각보다 꽤 오래 마음에 남았고, 나중에 따로 회고록으로 꼭 써보려고 한다. (언젠가… 정말로…)
멋사 12기 활동에는 아쉬움도 남지만, 함께했던 좋은 사람들은 여전히 곁에 있고
어느새 모두 졸업을 하고, 사회인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며
그래도 다행이라는 마음이 들었다.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잘 살아가길.
그리고 나 역시, 계속해서 나답게 성장하길.
다들 무사히, 건강하게 지내길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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